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네요.
와인이야기를 쓰기 위해 저장해두었던 자료 폴더가 지워지는 바람에 조금 늦었습니다.
저번에는 와인이 무엇인지, 와인을 배워야하는 필요성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럼 이제 와인을 마실 준비를 해야하죠.
저번에도 말했듯이 이왕 즐기는 것,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도구를 갖추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도구를 갖추지 않아도 와인을 충분히 즐길 수는 있지만, '즐거움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조금 투자를 해야합니다.
같은 와인에서 10만큼의 즐거움을 느낄 것이냐, 아니면 100만큼의 즐거움을 느낄 것인가의 선택인 것이죠.
와인에 관한 도구들에는 와인잔, 와인 오프너부터 많게는 디켄터, 셀러, 푸어러, 버켓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초심자 분들이라면 와인잔, 오프너는 필수로 구비를 하시는 것이 좋고, 조금 재미를 붙였다 싶으면 디켄터라던지 셀러라던지 구비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래에서 설명할 푸어러나 다른 것은 사은품으로 자주 받곤하는 것들인데 정작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없습니다...
준비할 것들이 많지만 먼저 필수 중의 필수인 와인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와인잔의 구조입니다.
그림이 간단해서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와인 잔마다 각지게 생긴 잔들도 있으며 튤립형으로 생긴 잔도 존재하므로 정석적인 형태의 잔이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군요.
Rim은 와인잔 맨 윗부분의 입을 대는 가장자리 부분을 말합니다. Lip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Bowl은 와인잔의 몸통 부분입니다. 잔에서 가장 얇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Stem은 와인잔의 다리입니다. Leg라고 부릅니다.
Bottom은 와인잔 맨 밑부분 입니다. Base라고도 부릅니다.
별로 외울 것은 없어보이네요.
와인잔은 상세하게 분류한다면 약 30여가지 이상의 잔의 형태가 있습니다.
와인은 생산지나 품종에 따라 특색이 강하기 때문에 몇몇 와인잔은 해당 생산지나 품종에 맞는 형태를 가지고 있거든요.
이번 편에서는 디테일한 잔까지 소개한다면 이해하기가 좀 힘들어지므로 디테일한 잔들은 나중에 설명하도록하고 레드 와인잔 두 가지와 화이트 와인잔, 스파클링 와인잔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설명할 잔들입니다.
딱 봐도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왼쪽부터 레드(부르고뉴), 레드(보르도), 화이트, 스파클링 잔입니다.
먼저 부르고뉴 글래스는 입구가 좁고 볼이 넓은 뚱뚱한 형태의 잔입니다.
부르고뉴 글래스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향이 풍부한 부르고뉴의 고급 와인들을 위해 고안된 잔으로 볼이 넓기 때문에 와인을 따랐을 때 공기와의 접촉면적이 넓어져 향이 풍부하게 올라오며, 입구가 좁아 향이 안쪽으로 모이는 형태입니다.
입구에 해당하는 Rim이 안쪽으로 꺾여있기 때문에 와인을 입에 흘려 넣을때 와인이 혀 끝으로 떨어지게 해주면서 와인의 풍부한 향과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무를수 있도록 해줍니다.
딱히 부르고뉴 와인이 아니더라도 향이 풍부한, 예를 들어 이태리의 3B(Barolo, Barbaresco, Brunello) 와인 등을 즐기기에도 좋은 형태의 잔입니다.
다만 이 부르고뉴 글래스는 풍부한 향을 가진 와인을 위해 고안된 형태이기 때문에 앞서 말했듯이 향이 상당히 빨리 피어 오릅니다.
따라서 향이 일반적이거나 적은 와인을 따라 마신다면 향이 금방 날아가버리므로 오히려 맛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르도 글래스 역시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지방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보르도 글래스는 보르도 와인과 같이 탄닌이 강하고, 향이 강한 와인을 잘 전달해 주기 위해 고안된 형태로 부르고뉴 글래스와 다르게 Rim이 완만하게 꺾여있어 입에 흘려 넣으면 바로 혀 중간~끝에 떨어지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는 혀 끝부터 맛보지 않아도 충분히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때문입니다.
또한 보르도 글래스는 보르도 와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대다수의 레드와인을 즐기는데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잔은 보르도 글래스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전체적으로 작아진 형태입니다.
화이트 와인은 레드와인과 비교해서 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적고, 향 자체도 레드에 비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볼이 좁습니다.
또한 온도를 낮게하여 마시는 화이트와인의 특성상 많이 따라두고 마신다면 쉽게 온도가 올라가므로, 온도가 쉽게 올라가지 않도록 조금씩 자주 따라 마시기 위해 전체적으로 크기도 작게 만들어졌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볼은 좁으면서 Rim부분이 부르고뉴 글래스와 같이 안쪽으로 꺾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화이트 와인의 생명인 산도와 신선한 향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와인이 혀 끝에 떨어지도록 고안된 형태입니다.
화이트 와인 뿐만 아니라 로제나 가벼운 레드와인에도 적합한 잔입니다.
스파클링 와인잔은 흔히 '샴페인잔'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는 스파클링 와인이 지니는 버블(탄산)이 쉽게 날아가지 않도록 입구가 좁고, 기포가 올라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도록 길이는 길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고급 스파클링, 특히 샴페인의 경우 잔에 따르면 끊임없이 버블이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보던 와인잔이 꽤 과학적으로 디자인되었다는것.
신기하지 않습니까?
다음편에는 와인 오픈을 위한 도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Lawrence Kim
사진 출처 : Google Image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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