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nu/Wine Story

05. 와인. 어디서 구매해야 할까?

연말이다 보니 망년회랑 밀린 일이 바쁘네요.

원래 저번주에 다 쓰고, 업로드를 했어야하는데 꽤 많이 밀렸습니다...



저번에는 어떤 때에 무슨 디캔터를 사용하는지, 브리딩과 디캔팅의 차이점도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디캔터가 없다면 유리 물병이 그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할 수는 있지만,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장비이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하나쯤은 갖춰 두시는 게 두고두고 유용할 겁니다.



이제 와인을 본격적으로 접해볼 차례입니다.

먼저 와인을 구매할 곳을 정해야겠죠?

예전에는 와인이란 것이 주류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술이었지만 지금은 주변에서 쉽게 와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도 있고, 대형마트도 있고 주류백화점, 백화점의 와인 섹션 그리고 와인바 등이 있습니다.



우선 편의점입니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방문이 가능하며 주변에서 와인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보통 작은 매장에서는 진열상의 문제로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중간 규모 이상의 점포에서 취급하는 게 보통입니다.

와인리스트는 소위 '잘 팔리는 와인'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선택의 폭이 많이 빈약합니다.

또한 와인에 관한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와인 선택에 대한 도움을 받는 것은 0에 가깝습니다.

보관 상태 역시 좋지 않은 편인데요, 와인은 암/냉소에 보관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편의점 특성상 진열되어있는 와인은 빛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상온에 진열되기 때문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급하게 와인이 필요하거나, 간단하게 마실 테이블 와인이 필요할 때, 아주 늦어서 다른 와인 판매처가 문을 닫은 경우에 방문하는 곳이 되겠습니다.



다음은 대형마트입니다.

식재료 등을 사러 갈 때 자주 들르는 곳이죠. 대부분 거주지에서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와인을 취급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와인이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일부 소규모 섹션에서는 아직까지 열악한 면이 없잖아 보이지만 최근에는 전용 셀러를 구비해두고 파는 곳도 있으며, 온도를 맞추거나 빛을 최소화하려는 등 많은 부분을 신경 쓰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전의 대형마트 와인 섹션에서는 와인에 대해 식견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일반 판매 사원이 있었는데 최근에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형마트 계열사에서 와인에 대해 식견이 있는 직원을 파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언을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간다면 행사 상품이나 어느 정도 마진이 남는 품목을 위주로 추천해주지만, 어느 요리랑 먹을 건지 등을 말해주면 그것에 맞게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다른 곳에 비해 와인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갖추어진 와인 종류도 다양합니다.

와인에 대해 스스로 고를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좋은 구매처가 되겠습니다.



백화점 와인 섹션은 백화점 내에 입점해있는 와인 수입업체들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특정 수입사의 와인만 취급하는 게 대부분이며, 직원들 역시 수입사에서 파견나온 직원이 있으므로 취급하는 와인에 대한 전문성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저렴한 와인도 취급하지만 대부분 가격대 있는 와인을 취급하고 있으며 와인의 퀄리티도 상당히 뛰어난 것들이 많습니다.

와인 구매 시 잔이라던가 오프너 등을 그냥 줄 때도 있습니다.

직원이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단골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혹은 직원분이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허허...

백화점 와인 섹션의 운영 시간은 백화점 전체를 기준으로 해서 대부분 일찍 닫기 때문에 접근성이 약간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와인의 기본 가격대가 높고, 할인 행사가 자주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주류 백화점은 개인이 운영하는 것과 주류백화점의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직원들이나 오너분의 와인 지식이 깊은 분들이 많아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조언을 받고 고를 수 있습니다.

같이 먹을 음식이나 자신의 취향을 설명해주면 그에 따른 와인을 꽤 정확하게 추천해주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어느 정도 자주 방문하다 보면 단골이 되기 쉽고, 직원들이나 오너분들이 대부분 와인을 좋아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와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토론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대형마트보다는 몇천 원 정도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추천의 정확도에 대한 팁 정도로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집 근처에 주류 백화점이 있다면 하나쯤은 단골이 되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와인바입니다.

와인바는 와인을 구매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보다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구매해서 가져가시는 분들보다는 매장에 킵해두고 생각날 때마다 와서 마시기도 합니다.

와인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주류백화점 못지않게 와인이나 마리아주 등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납니다.

와인 보관 상태라던지 와인 리스트, 서비스도 굉장히 훌륭하고, 와인을 즐기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분위기로 치자면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잔 단위로 구매해서 즐길 수도 있고, 병으로 구매해서 마실 수도 있습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딱 하나.

상당히 비쌉니다. 서비스나 분위기 면에서 접대 장소나 데이트 장소로는 그만한 가치가 있지만 자주 방문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느낌입니다.




여기까지 와인을 어디서 구매하면 좋을지, 와인 판매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각 판매처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면 좋을 것인지는 독자분들 스스로가 판단하여 편한 곳으로 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Lawrence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