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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첫 와인. 무엇을 마셔볼까?

크리스마스 지나고 연말이라 망년회가 많습니다.

연말이라 이곳저곳 불려다니느라 글 쓸 시간이 별로 없네요.. 허허


저번에는 와인을 구매하는 곳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집 주변에 와인을 구매할 곳을 찾아보셨나요?

이번 편에서는 첫 와인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와인을 '과일처럼 달콤한 술'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물론 달콤한 와인도 있지만 대부분 와인은 엄연히 술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드라이한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와인을 사러 가서 아무것도 모르고 사 들고 온 와인이 생각보다 텁텁하고 씁쓸하여 와인에 좋은 기억을 내지 못한 채 와인과 멀어져가는 사람들을 종종 봤습니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면 천천히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와인을 테이스팅 할 때와 마찬가지로 스위트한 와인에서 드라이한 와인으로, 라이트 바디의 와인에서 풀 바디의 와인의 순서로 말이죠.

어느 정도 술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순서 대로가 아니더라도 많은 종류를 시음해보시면서 그 차이를 느끼시는 게 더 좋을 것입니다.


아래에 소개해드릴 것은 '정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이용하는 루트이기 때문에 잘 따라오시다 보면 나와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스위트 스파클링, 스위트 화이트 (라이트바디)

대표적으로 이태리의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가 유명하죠. 알콜도수도 낮고, 약한 탄산에 달콤하고 가벼운 화이트와인입니다.

와인을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이 생각하는 '와인'의 이미지처럼 과일 향이 있고 달콤한 맛이 있습니다.

2만원 이하의 모스카토의 경우엔 산도가 유난히 두드러지는 경향이 종종 있기 때문에 3만원대까지는 오셔야할 것입니다.


2. 스위트 로제 (라이트 바디)

로제 와인은 색으로 분류했을 때 레드와 화이트의 중간에 있는 와인으로 장미빛이 난다고 하여 로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화이트와 레드를 블렌딩하여 만든 값싼 방식이 있고, 포도 열매의 껍질을 일정 기간 후에 걸러내어 색소를 연하게 추출하여 만드는 방식이 있습니다.

스위트 로제라 하는 것은 주로 미국에서 진판델 품종을 이용하여 양조하는 화이트 진판델을 말합니다.

종류가 많아서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너무 저렴한 경우엔 향도 굉장히 단순하고 맛도 밍밍하여 설탕물 마시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3. 세미 스위트 화이트

세미 스위트는 단맛이 비교적 덜 한 와인입니다. 맛의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딱 꼬집어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마셨을 때 부담감이 적다는 느낌입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리슬링으로 빚은 와인들이 해당되겠네요. 슈페트레제라던가 아우스레제 등의 품질 등급이 붙은 것들이 이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4. 세미 드라이 화이트 

달콤한 와인들로 와인에 대한 달콤함을 느껴봤다면 이제 조금 쌉쌀한 맛이 나는 술다운 와인을 마셔볼 차례입니다.

드라이 화이트는 부담감이 덜 하면서 동시에 단맛이 적으므로 레드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은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 꼬르떼제, 슈냉 블랑 등 다양한 품종으로 빚어집니다. 

단일 품종으로 양조되는 경우도 있고, 블렌딩해서 양조되는 와인도 있습니다.


5. 유럽 레드 (라이트 바디)

숙성된 오크향이나 두껍고 묵직한 느낌보다 부담이 덜하고, 부드러운 과일향이 주를 이루는 와인들입니다.

대표적으로 햇와인에 속하는 보졸레 누보가 여기에 속합니다.

가메이나 피노 누아 등으로 양조한 와인들이 많습니다.


6. 유럽 드라이 화이트

위에서 언급한 드라이 화이트보다 더 드라이합니다.

세미 드라이 화이트가 부드러운 느낌이었다면 여기서 설명하는 것은 가벼운 레드와인과 같이 드라이한 느낌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설명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직접 비교해서 마셔본다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보르도의 블랑 섹이라 불리는 화이트 와인들과, 부르고뉴의 몽라쉐나 샤블리 등의 와인, 피노 블랑으로 양조한 와인들이 있습니다.


7. 유럽 레드 (~풀바디)

보르도의 대부분 레드와인들과 스페인의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 이태리의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등이 이쪽에 속합니다.

입안 가득 채우는 묵직함과 숙성을 통한 오크향 등이 특징입니다.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8. 드라이 로제

드라이 로제는 위의 스위트 로제와는 다르게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역에서 양조 되던 방식으로 만든 로제를 말합니다.

시라Syrah품종이나 그르나슈Grenache품종으로 만들며 그 외에도 메를로Merlot나 피노누아Pinot Noir 품종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드라이 로제는 시중에서 많이 못 본것 같습니다... 아마 주류 백화점 쪽으로 가셔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9. 스위트 화이트 (~풀바디)

첫 번째에 설명했던 라이트 바디으 스위트 화이트와는 다르게 향과 바디감, 그리고 당도도 훨씬 높습니다.

소위 말하는 '아이스 와인'이나 '귀부 와인'이 이쪽에 속합니다.

아이스 와인은 독일과 캐나다가 대표적으로 생산하며, 귀부 와인은 헝가리의 토카이, 소테른의 샤토 디켐, 독일의 에곤 뮐러 등이 유명합니다.

아이스 와인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귀부와인은 가격대가 꽤 높습니다.


10. 신대륙 레드 (라이트 바디)

칠레의 까르메네르, 미국의 피노 누아, 호주의 메를로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이 있습니다.

라이트바디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풀바디에 비해서 탄닌이 꽤 둥근 느낌을 많이 줍니다.


11. 드라이 스파클링 화이트

프랑스 샹파뉴 브뤼Brut가 대표적입니다.

샹파뉴는 다른 와인에 비해서 가격대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분들은 차선책으로 이태리의 프로세코Prosecco품종으로 만들어진 스푸만테를 맛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2. 신대륙 레드 (~풀바디)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 말벡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있습니다.

굉장히 진하고 강한 탄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풀바디 레드와인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13. 신대륙 화이트 (~풀바디)

미국에서 샤도네이, 비오니에 품종, 호주의 마르싼느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이 이쪽에 속합니다.

신대륙 풀바디 화이트는 대부분 산도가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대략 이런 순서입니다. 스파클링, 화이트, 로제는 칠링해서 드시기 바랍니다.. 상온 상태로 마시게 되면 별로 맛이 안 납니다.

각 나라별로 밀어주는 품종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구대륙/신대륙의 차이라기보다는 품종에 따른 차이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각 특징에 맞게 하나씩 맛보다 보면 저것 중에서 확실히 끌리는 와인이 나올 것입니다.




쓰고 나서 읽어보니 구분이 조금 애매하긴 하고 주관적인 것이 많이 보이네요..  맹신하지 마시고, 참고용으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적으면서도 아직은 공부가 부족하구나 싶습니다. 허허..

품종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다음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와인을 어떻게 마셔야하는지에 대한 테이스팅을 이야기해보도록 합시다.






- Lawrence Kim